생각할 거리
내가 가진 편견
물이랑
2023. 7. 5. 14:05
공교롭게도 오늘 수업 시간에 편견이란 단어가 잠깐 나왔다. 우리는 어떤 편견에 사로잡혀 있을까. 강사의 의도는 당연히 '편견은 있다' 였다.
그렇다면 나는 어떨까? 나는 평소 어떤 대상을 바라보면서 편견을 가졌을까? 안 했을까.
제민천 길가에 앉았는데 몇몇 사람이 이 폭염 속에서 걸어가고 있다. 나는 그늘 깊은 곳에 앉아 내 나름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데 마침 건너편에서 한 나이든 이가 나와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. 내 자리를 뺏긴 듯 마음이 불편하다. 내가 호젓하게 앉아 있는 곳에 바로 마주 보는 곳에 어떤 사람이 똑같이 앉아 있는 것이 용납하기 어렵다. 나와 똑같은 행보를 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불편하다. 그 사람도 저기 앉을 만한 권리가 있는 것이고 지금 이 자리를 내가 선점했다고 하지만 맞은편 자리는 내 것이 아니라 누구든 권리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일방적으로 불편해 하고 상대방에 대한 안 좋은 감정도 있으니 그것이 싫어서 내가 자리를 피해 버리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. 서로 인정하고 하면 되는 일인데 상대방도 누릴 수 있는 것인데 내 혼자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으로 모든 것을 거북하게 여기니, 결국은 내가 힘들어지는 그런 상황을 참 많이도 만들었다. 일상을 옥죄는 편견을 스스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.